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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교 영어 수업에서 말보다 더 중요한 것 – 리스닝 스킬을 키우는 수업 구조

by kimlieul 2025. 7. 18.

영어 공부 책

말은 듣기에서 시작됩니다 – 리스닝의 중요성을 다시 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말하기나 문법, 단어 암기에 집중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으려면, 그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리스닝’, 즉 듣기 능력이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아이가 말하기 이전에 오랫동안 듣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도록 수업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영어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을 추론하며, 감정을 함께 읽는 훈련이 함께 이루어집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 초등학교 영어 수업에서 리스닝이 얼마나 핵심적인 요소로 다뤄지고 있는지, 또 그 능력을 어떻게 기르고 있는지를 실제 수업 구조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학부모가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리스닝 중심 영어 환경 구성법도 함께 안내드릴게요.

 

 

미국 초등학교의 리스닝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미국 아이들은 유아기부터 수많은 영어 소리에 노출되며 자랍니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면 이 리스닝 경험이 단순한 ‘노출’이 아닌, 의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으로 바뀌게 됩니다.

1. 매일 아침 듣기 루틴부터 시작됩니다

미국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아침 인사, 날씨 말하기, 오늘의 일정 안내 등이 모두 구어체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 “Good morning! Today is Monday, June 30th.”
  • “The weather is sunny and warm.”
  • “Let’s check our schedule. First, we have math class.”

아이는 매일 이 ‘듣는 루틴’을 반복하며 귀로 영어의 리듬과 표현 구조를 익히게 됩니다. 문법 설명 없이도, 아이는 “Let’s~”가 무언가를 시작하자는 표현임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죠.

 

2. ‘리스닝 이해력(Listening Comprehension)’ 활동이 핵심입니다

단순히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듣고 난 후에 반드시 활동이 이어집니다.

예:
교사가 짧은 이야기 오디오를 들려줍니다.
“Lily went to the park with her dog. They saw a big butterfly.”
이후 아이에게 질문합니다.

  • “Where did Lily go?”
  • “Who was with her?”
  • “What did they see?”

이 과정은 아이가 내용을 정확히 듣고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훈련이며, 단순한 소리 인식이 아니라 정보 수용 + 추론 + 기억력을 모두 사용하는 고차원 리스닝 활동입니다.

 

3. 듣고 따라 말하는 ‘리피트 앤 리스폰드’ 활동

이 활동은 단순한 따라 읽기가 아니라,
들리는 문장을 따라 말하고, 그 상황에 맞는 문장을 자발적으로 이어서 말하는 방식입니다.

예:

  • 교사: “I am hungry.”
  • 학생: “I am hungry too.” 또는 “Let’s eat lunch.”

이런 활동은 듣는 동시에 내용을 이해하고 적절한 반응을 연습하는 훈련이 되며, 말하기 능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왜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 중요할까요?

아이의 언어 습득 순서를 보면 항상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순입니다. 말은 반드시 듣기 경험이 충분히 쌓여야 나올 수 있습니다. 다음은 그 이유입니다.

 

1. 듣기는 뇌에 ‘문장 구조’를 저장하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이 영어 문장을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문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구조를 충분히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Where are you going?”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듣게 되면 그 문장의 구성과 억양이 뇌에 ‘패턴’으로 저장됩니다. 이 패턴은 나중에 말할 때 자동으로 꺼내 쓰이게 됩니다. 즉, 듣기는 언어의 재료를 모으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입니다.

 

2. 듣기가 안정돼야 말하기가 유창해집니다

아이에게 문장을 외워 말하게 하기보다,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매일 “Let’s clean up!”을 들으면 어느 순간 스스로 그 표현을 쓰기 시작합니다. 듣기 속에서 자신감, 표현의 감정, 발음, 억양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습니다.

 

3. 듣기 훈련은 집중력과 어휘력도 함께 키워줍니다

리스닝 활동은 소리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의력과 집중력, 그리고 문맥 속에서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는 능력도 향상됩니다. 단어장을 외우는 것보다, 실제 대화 속에서 단어를 듣고 이해하는 경험이 훨씬 강력한 어휘 학습 효과를 가집니다.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리스닝 중심 영어 환경 만들기

아이에게 영어를 듣게 하는 환경은 TV나 유튜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미국식 리스닝 수업처럼 의미 있는 듣기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1. 하루 10분 ‘집중 듣기 시간’ 만들기

쉬운 리드얼롱북 오디오나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오디오북을 매일 10분씩 들려주세요. 중요한 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는 것입니다.

예: Today Is Monday (Eric Carle), Brown Bear, Brown Bear 같은 반복 구조의 책

익숙한 이야기일수록 아이는 더 많은 표현을 정확하게 듣고 인식하게 됩니다.

 

2. 듣고 질문하기 놀이

짧은 문장을 듣게 한 후, 간단한 질문을 던져보세요.

예: “Tom has a red hat. He goes to the park.”
질문: “What color is Tom’s hat?” / “Where did he go?”

이런 활동은 아이가 의미 있는 리스닝을 하도록 유도하며, 학습 효과가 확실히 높습니다.

 

3. 생활 속 반복 듣기 문장 만들기

하루 중 반복되는 상황에서 똑같은 영어 표현을 계속 들려주세요.

예:

  • 식사 시간: “Let’s eat!”
  • 정리 시간: “Time to clean up.”
  • 외출 전: “Put on your shoes.”

매일 같은 말이 반복되면, 아이는 상황과 연결된 표현을 의식하지 않고 듣고, 기억하고, 따라 말하게 됩니다.

 

 

영어 듣기는 시작이 아니라 ‘기초 공사’입니다

아이에게 영어 말하기나 쓰기를 잘하게 하고 싶다면 그보다 먼저, 귀에 영어가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때 듣기는 단순히 오디오를 틀어두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파악하며 듣고, 반복을 통해 문장을 익히는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이 리스닝 단계를 수업의 시작점으로 두고 그 위에 말하기와 읽기, 쓰기를 쌓아갑니다. 이 방식은 아이에게 영어를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부모님도 집에서 오늘부터, 단 10분이라도 아이가 귀로 영어를 ‘의미 있게’ 듣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그 시간들이 쌓이면 아이의 말과 생각도 영어로 흐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