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는 영어 실력의 시작이자 핵심입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아이가 영어 단어는 외우는데, 막상 들으면 이해하지 못한다고 고민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듣기를 제대로 훈련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 교육 환경에서는 읽기와 문법 위주의 수업이 많다 보니, 듣기 훈련이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뭅니다. 반면,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듣기 교육이 영어 수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이들은 단순히 ‘많이 듣는 것’이 아닌, ‘목적을 가지고 듣는 것’, 그리고 ‘들어야 할 것을 들어내는 것’을 훈련받습니다. 이 과정은 영어 듣기 실력뿐 아니라, 집중력, 어휘력, 말하기 능력에도 직결됩니다. 특히 집중 듣기(intensive listening)와 반복 듣기(extensive listening)를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미국 초등 수업의 듣기 교육 핵심입니다. 이 두 가지 방식은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들의 이해력과 언어 습득 능력을 다방면으로 키워줍니다.
집중 듣기와 반복 듣기의 차이 – 어떻게 다른가요?
1. 집중 듣기(Intensive Listening)
집중 듣기는 짧은 듣기 자료를 선택해서, 그 안에 담긴 내용과 표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입니다. 교사는 듣기 전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측하게 하고 듣기 중에는 핵심 단어, 문장 구조, 발음 포인트 등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짧은 동화 한 편을 들을 때, “Who is the main character?”, “What happened in the beginning?” 등의 질문이 먼저 제시됩니다. 아이들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주의 깊게 내용을 듣고 분석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듣게 하므로, 듣기 정확도 향상, 문장 구조 인식, 어휘의 실사용 맥락 이해에 효과적입니다.
2. 반복 듣기(Extensive Listening)
반복 듣기는 내용 전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주 들으며 익숙해지는 방식입니다. 미국 교사들은 주로 오디오북이나 이야기 영상을 활용해 아이들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듣도록 유도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부담 없이 ‘재미있게’ 듣는다는 점입니다. The Very Hungry Caterpillar 같은 이야기책을 처음 듣고, 그다음 날 다시 듣고, 일주일 후에는 듣고 따라 말하는 활동까지 연결됩니다. 반복 듣기는 내용 전체를 파악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휘, 발음, 억양, 흐름에 익숙해지게 만들며, 영어를 ‘자연스럽게 흡수’하게 해 줍니다. 즉, 이 방식은 듣기의 양과 친숙도를 늘려주는 훈련입니다.
미국 초등학교 수업 속 듣기 훈련의 실제 사례
미국 교실에서 아이들은 매일 영어 듣기와 자연스럽게 접합니다. 듣기 활동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만이 아니라, 이야기 듣기 → 생각 정리 → 표현하기로 이어집니다.
- ‘읽어주는 시간(Read Aloud)’:
교사가 매일 짧은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며, 아이들은 눈으로 글을 보며 귀로 듣습니다. 중간중간 교사가 질문을 던져, 내용 이해를 촉진하는 집중 듣기가 이루어집니다.
- ‘듣고 따라 말하기(Repeat & Respond)’:
아이가 들은 문장을 직접 따라 말하면서 듣기와 말하기를 연결하는 훈련입니다. “I see a red balloon.” → “I see a blue balloon.” 식으로 변형하는 활동도 병행됩니다.
- ‘듣고 스케치하기(Listen & Draw)’:
이야기나 설명을 듣고, 아이가 떠오르는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입니다. 이는 듣기 내용을 시각화하며 집중도와 이해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 ‘오디오북 + 말하기 조합 활동’:
들은 이야기 내용을 친구에게 말로 다시 설명하게 하거나, 짧은 글로 정리하게 합니다. 듣기 → 생각 → 말하기 또는 쓰기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이처럼 미국 초등학교의 듣기 교육은 듣기 자체에 그치지 않고, 다른 언어 영역과 통합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영어 듣기 훈련법
미국식 듣기 교육은 가정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많이 듣게 하기’보다 ‘의미 있게 듣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음은 집에서 바로 시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입니다.
1. 짧고 쉬운 이야기 오디오북 선택해서 함께 듣기
- 처음에는 하루 1~2분 길이의 오디오북을 선택하세요.
- 아이와 함께 듣고, 내용을 짧게 나눠보세요.
- “Who was in the story?”, “What happened at the end?” 같은 간단한 질문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 익숙해지면 같은 오디오북을 반복해서 듣게 하며 자연스러운 반복 듣기로 전환하세요.
- 추천 예: [Oxford Reading Tree], [Scholastic Audio Books], [Storyberries]
2. ‘듣고 따라 말하기’ 놀이
- 짧은 문장 하나를 들려주고, 아이가 그대로 따라 하게 하세요.
- 처음엔 “I see a cat.”, “He is jumping.” 같이 쉽고 반복되는 문장이 좋습니다.
- 아이가 익숙해지면 문장을 바꾸는 놀이로 확장하세요.
예: “I see a cat.” → “I see a dog.” / “He is jumping.” → “She is running.”
- 이 방식은 듣기와 말하기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놀이입니다.
3. 듣기 내용 그리기 활동
- 아이가 들은 내용을 자유롭게 그림으로 표현하게 해 보세요.
- 예: “The bear eats a fish and sleeps in a cave.” → 아이가 그림으로 표현
- 이 활동은 듣기에 집중해야만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듣기 몰입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4. 엄마와 영어 대화 3 문장
- 매일 같은 시간에 영어로 짧은 대화를 3 문장만 시도해 보세요.
- “What did you hear today?”, “Did you like the story?”, “Can you tell me again?” 같은 문장이 좋습니다.
-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듣고, 이해하고, 말하는 루틴을 익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