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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생의 생각 정리 훈련법 – 영어로 자기 의견을 쓰는 수업 방식

by kimlieul 2025. 7. 14.

영어 공부 책

아이가 영어 문장을 쓸 수 있어도 ‘생각’을 쓰지 못한다면?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에게 영어 쓰기를 가르칠 때 “문장 구조는 괜찮은데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몰라해요.”, “자기 생각을 영어로 쓰라고 하면 너무 어려워해요.” 이런 고민을 자주 말씀하십니다. 단순히 “I like pizza.”, “I went to the zoo.”처럼 사실을 말하는 문장은 쓸 수 있지만, “왜 좋아하는지”, “어떤 점이 재미있었는지”를 자기만의 언어로 쓰는 건 훨씬 더 높은 단계의 능력입니다.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의견, 감정, 이유, 경험을 구조화해서 영어로 쓰는 훈련을 합니다. 단어, 문법을 외우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구성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죠. 이 글에서는 미국 초등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어떻게 생각을 정리하고, 영어로 풀어내는 훈련을 하는지를 살펴보고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실천 방법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초등학교의 ‘생각 쓰기’ 수업, 어떻게 진행되나요?

미국의 초등 영어 수업에서 ‘글쓰기(writing)’는 단순한 작문 훈련이 아니라, 자기표현 능력을 키우는 도구로 다뤄집니다. 아이들은 문장을 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견을 말하고, 이유를 대고, 경험을 정리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글을 씁니다.

1. ‘의견 쓰기(Opinion Writing)’ 훈련

- 가장 많이 사용되는 훈련법 중 하나는 자기 의견을 말하고, 그 이유를 덧붙이는 Opinion Writing입니다.

- 예: Prompt: What is your favorite season and why?

       Student writing: “I like winter because I can play in the snow. I also like drinking hot chocolate. It feels cozy.”

- 이 글에서 아이는 단순히 ‘winter’라고 답하지 않고 이유(reason)와 감정(feeling)을 덧붙이며 자기 생각을 풀어갑니다.

 

2. 생각의 순서를 잡는 ‘Thinking Map’ 사용

- 미국 수업에서는 아이가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그래픽 오거나이저(thinking map)를 사용합니다.

 

- 중심 주제: I like dogs.

- 이유 1: They are friendly.

- 이유 2: They play with me.

- 결론: That’s why I love dogs.

 

- 이런 시각화 도구는 아이가 막연히 머릿속 생각만 하지 않고, 논리적인 글 구조를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말하기와 쓰기를 연계한 활동

-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글쓰기 전에 항상 말하기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들끼리 질문하고 답하며 의견을 교환하다 보면 자기 생각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생깁니다.

- 예: A: What do you like more, cats or dogs?
       B: I like cats.
       A: Why?
       B: They are soft and quiet. I like to pet them.

- 이렇게 말로 정리된 생각을 다시 글로 옮기게 되면 내용이 훨씬 풍부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생각을 영어로 쓰게 하려면, 어떤 연습이 필요할까요?

영어로 자기 생각을 쓰는 능력은 문장 구조나 단어 수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이 스스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알고 있어야 그 내용을 영어 문장으로 바꿔낼 수 있습니다. 미국 교사들은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합니다.

 

1.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주제 주기

“오늘 하루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은?”
“내가 바꾸고 싶은 학교 규칙 한 가지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이런 질문은 아이에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에 대해 쓸 말이 ‘내 것’이라는 소속감을 줍니다. 이때 아이는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관점을 중심으로 문장을 구성하게 됩니다.

 

2. 문장 틀(Sentence Starter)을 활용한 확장

글을 길게 쓰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미국 교사는 문장 시작 표현을 제시합니다.

예:

  • I think...
  • I like it because...
  • My favorite part was...
  • I felt happy when...

이런 표현은 아이가 말문이 막히지 않게 도와주고, 문장 구성 방식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3. 경험 연결 쓰기

“내가 가장 신났던 순간은?” 같은 주제는 아이에게 감정과 기억을 연결시켜 글로 표현하게 합니다.

예: “I was excited when I got a new bike. It was red and shiny. I rode it all afternoon with my brother.”

이처럼 아이는 단어를 꾸며 넣지 않아도 경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문장이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집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생각 정리 영어 쓰기 훈련법

가정에서도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정리하는 습관을 충분히 기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잘 쓰는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해보게 하는 것입니다.

 

1. “오늘 어땠어?”를 영어로 써보게 하기

하루 일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하나를 짧게 영어로 써보게 해 보세요.

예:

  • Today I played soccer at school.
  • I felt happy because I scored a goal.
  • My friend said, “Good job!”

문장이 틀려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생각을 떠올리고 그 생각을 영어로 바꿔보는 연습입니다.

 

2. 그림 → 문장 만들기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그에 대한 설명을 영어 문장으로 써보게 해 보세요.

예: 아이가 동물원 그림 그림 → “I saw a lion. It was big. I was scared but excited.”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기 관찰 + 감정 + 행동을 문장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3. 부모와 ‘질문-답’ 대화를 글로 써보기

  • 엄마: What did you like most about today?
  • 아이: I liked art class.
  • 엄마: Why?
  • 아이: I painted a dragon!

이런 간단한 대화를 나중에 아이가 짧은 글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됩니다.

 

4. 생각 정리 틀(3 문장 구조) 연습

아래의 구조로 하루 한 번 글을 써보게 해 보세요.

  • 주제 문장: I like reading books.
  • 이유 문장: Because I can imagine many stories.
  • 결론 문장: That’s why I read every night.

이 3 문장 구조는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도 쉬우면서 의견 + 이유 + 정리라는 기본적인 논리 구조 훈련이 됩니다.

 

 

영어 글쓰기, 표현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내 생각’입니다

아이가 영어로 글을 쓸 때 어려워하는 건 문법이 아니라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즉, 영어 실력보다 먼저 필요한 건
생각하는 힘, 그리고 그 생각을 정리해 말할 수 있는 힘입니다. 미국 초등학교의 글쓰기 교육은 아이에게 생각의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을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훈련시켜 줍니다. 한국에서도 아이가 영어 글쓰기를 부담 없이 시작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만의 문장으로 표현하게 하고 싶다면 “잘 쓰는 글”보다 “자기 다운 글”을 먼저 응원해 주세요. 문장이 다소 엉성해도 그 안에 아이의 감정과 생각이 담겨 있다면 그건 분명 ‘살아 있는 언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