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글쓰기에서 중심 문장은 왜 중요할까요?
초등학생이 영어 글쓰기를 연습할 때, 많은 경우 단어를 나열하거나 떠오르는 내용을 문장으로 적기는 하지만 글의 중심 생각(main idea)이 흐릿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일기를 보면 "오늘 친구랑 놀았어요.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재밌었어요."처럼 문장이 연결은 되지만, 글의 핵심이 무엇인지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글은 읽는 사람 입장에서 ‘그래서 가장 말하고 싶은 건 뭐지?’라는 질문이 생기게 됩니다. 즉, 글을 읽고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어려운 글이라는 것이죠. 미국 초등학교 글쓰기 교육에서는 글쓰기 초반부터 “중심 문장(topic sentence)”이라는 개념을 반복적으로 강조합니다. 중심 문장은 글 전체가 전달하려는 핵심 내용을 짧고 명확하게 요약한 문장입니다. 중심 문장을 먼저 정하고 나면 그다음 문장들은 자연스럽게 이유, 예시, 설명 등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중심 문장을 찾아 글을 구성할 수 있다면 글 전체의 구조가 훨씬 탄탄해지고, 읽는 사람에게도 쉽게 전달되는 글이 됩니다.
중심 문장을 찾는 연습,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중심 문장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중심 문장을 써 봐!"라고 요구하기보다는 중심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질문이 먼저 필요합니다. 아래는 초등학생이 중심 문장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 예시입니다:
- “이 글에서 가장 말하고 싶은 건 뭐야?”
- “이 글을 딱 한 문장으로 말하면 뭐가 될까?”
- “친구가 너의 글을 읽고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어?”
-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나 생각이 뭐야?”
예를 들어, 아이가 오늘 친구와 놀았던 일을 쓰려한다면 “놀아서 좋았다”는 감정을 담는 것이 중심일 수도 있고, “친구가 새 게임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중심일 수도 있습니다. 그 중심이 바뀌면 글의 내용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글의 핵심을 정리해 보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글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생각을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심 문장이 있으면 글의 구조가 달라집니다
중심 문장을 정한 다음, 아이는 그 문장을 중심으로 글을 확장하고 조직화하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볼게요:
중심 문장: I had a great time at the zoo today.
그다음 이어질 문장들은 다음과 같이 구성될 수 있습니다:
- 이유: I saw many animals I had never seen before.
- 예시 1: My favorite was the giraffe because it was so tall.
- 예시 2: We also watched the sea lion show and it was funny.
- 느낌 마무리: I hope I can go there again.
중심 문장이 앞에 명확하게 나오면, 아이도 글의 방향을 잃지 않고, 읽는 사람도 흐름을 따라가기 쉬운 글이 됩니다. 이처럼 중심 문장은 아이가 글을 쓰기 위한 방향과 목표를 정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중심 문장 훈련 활동
중심 문장을 자연스럽게 익히려면, 부모님이 함께 참여해 주는 방식으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음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활동 몇 가지입니다.
1. 글을 먼저 말로 요약해보게 하세요
“오늘 있었던 일을 한 문장으로 말해볼래?” 이렇게 말로 정리해보게 한 다음, 그 문장을 그대로 글의 첫 줄로 옮겨보게 합니다.
➡ 말하기 → 글쓰기 흐름을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2. 여러 문장을 보여주고 중심 문장 고르기
아이가 쓴 글 중 몇 문장을 뽑아서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뭐라고 생각해?”라고 질문해 보세요. 또는 부모님이 중심 문장과 세부 문장을 섞어서 예시를 만들고 중심 문장을 직접 골라보게 하는 활동도 좋습니다.
3. 그림을 보고 중심 문장 만들기
하나의 그림(예: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여주고 “이 그림을 딱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뭐라고 쓸까?”
→ 이 활동은 시각 정보 요약 능력 + 글쓰기 시작 유도에 효과적입니다.
4. 책을 읽은 뒤 중심 문장 정리하기
짧은 그림책이나 이야기 책을 읽은 후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 독서 후 글쓰기, 요약력 훈련에 모두 활용 가능합니다.
중심 문장은 아이의 사고를 정리하고 글을 탄탄하게 만들어줍니다
영어 글쓰기를 단순히 ‘길게 쓰는 것’으로 생각하면 아이도 부모님도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한 핵심은
무엇을 말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를 스스로 고민해 보는 데 있습니다. 중심 문장을 찾는 연습은 아이에게
그런 사고의 출발점을 만들어줍니다. 이 훈련이 쌓이면 아이는 점점 더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문장들을 조직하며 짧지만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써 내려갈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아이가 쓴 글을 함께 읽고 “이 글의 가장 중요한 문장은 뭐였을까?” 하고 물어보세요. 그 대화를 통해 아이의 글쓰기 실력은 단단하고 깊이 있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중심 문장을 찾는 습관은 사고력 훈련으로도 이어집니다
중심 문장을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면, 아이의 영어 글쓰기 실력뿐만 아니라 사고력 전반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중심 문장을 정한다는 건 “여러 생각 중에서 핵심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능력은 단지 영어 글쓰기 수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 과학, 독서 활동 등 다양한 학습 영역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정리하거나, 정보를 요약하거나,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데 꼭 필요한 힘이 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무엇이든 이야기할 때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은 뭐야?”, “그중에 제일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을 자주 던져보세요. 이건 잔소리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말하기 훈련이자 중심 생각 찾기의 연습입니다. 아이의 말하기가 정돈되면, 글쓰기도 그만큼 명확하고 힘 있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