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글쓰기 활동’에서 멈추게 될까?
아이에게 “영어로 글을 써보자”라고 하면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모르겠어요.” “무슨 말을 써야 해요?” “틀릴까 봐 무서워요.”
이 반응은 단순히 영어 단어나 문장을 몰라서가 아니라, 글을 쓰는 경험 자체가 부족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기 때문이다.
영어 글쓰기 수업이 형식적인 문장 채우기나 문법 퀴즈에 머무를 때, 아이들은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을 경험하지 못하고
‘글쓰기 = 어렵고 재미없는 활동’으로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교사가 수업 안에 잘 설계된 활동 중심의 글쓰기 기회를 제공하면, 아이들은 “쓸 수 있다”는 경험을 조금씩 축적해 나간다.
중요한 건 완벽한 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 보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실제 영어 수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초등학생 맞춤형 영어 글쓰기 활동 5가지를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소개한다.
글쓰기 전략, 템플릿 수업 이후 실전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구조이므로, 영어 강사 또는 어학원 교사, 홈스쿨링 학부모에게 모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수업에 바로 쓸 수 있는 초등 영어 글쓰기 활동 5가지
아래 활동들은 실제 어학원 수업이나 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영어 수준이 낮은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1. "Today I feel..." 감정 일기 쓰기
- 아이가 그날의 기분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그 이유를 덧붙이는 짧은 글쓰기 활동이다.
- 예: Today I feel excited because we have art class.
- 활용 포인트: 매일 수업 시작 전에 3분 정도 시간을 주고 쓰게 하면, 감정 표현 + 이유 연결 문장 훈련이 동시에 가능하다.
2. 그림 보고 이야기 쓰기 (Picture Prompt Writing)
- 한 장의 그림을 보여주고, 등장인물의 이름, 상황, 감정 등을 아이가 상상해 써보게 한다.
- 예: One day, the bear went to the park. He met a cat.
- 활용 포인트: 문장 수준이 낮은 아이들도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활동이며, 상상력도 함께 자극된다.
3. 나만의 미니 북 만들기 (Mini Book Writing)
- 아이가 직접 미니 북을 접고, 각 페이지마다 한 문장을 쓰며 이야기를 완성하는 활동이다.
- 예: Page 1: I went to the park.
Page 2: I saw a dog.
Page 3: The dog followed me.
Page 4: I gave it some water.
Page 5: The dog smiled!
- 활용 포인트: A4 용지를 접어 4~6면짜리 책을 만들고, 제목과 그림을 포함해 아이의 상상 스토리를 채워 넣게 한다.
이 활동은 글쓰기 + 미술 활동이 결합돼 있어서 아이들의 몰입도가 높고 완성 후 전시 또는 발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4. 의견 쓰기 연습 (Opinion Writing Cards)
- 아이가 자신의 취향, 의견을 영어로 표현하고 이유를 적어보는 글쓰기 활동이다.
- “Do you like pizza or burgers?”, “Which season do you like best?” 같은 질문 카드를 뽑아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쓰게 한다.
- 예: I like pizza because it is cheesy and hot.
- 활용 포인트: 카드에 “Which do you like better: pizza or spaghetti?”, “What is the best animal?” 등 질문을 적고 랜덤으로 뽑게 한다.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한 문장 + 이유로 표현한다. 고학년은 3 문장까지 확장 가능하다. 발표할 때는 친구에게 질문을 던지며 대화식으로 확장할 수 있다.
5. "My weekend" 주제 한 단락 쓰기
- 주말에 한 일을 3 문장 이상으로 써보게 한다.
- 예: I went to the zoo. I saw a lion. It was big and loud.
- 활용 포인트: 경험 기반 글쓰기 훈련이며, “First, then, finally” 같은 연결어 도입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활동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수업 운영 포인트
글쓰기 활동은 “형식만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과 표현을 조금씩 끌어내는 과정이어야 한다.
아래 팁들은 실제 수업에서 활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쓰기 전에 말하게 하자
아이가 쓰기 전에 한 번 말로 표현해보게 하면, 문장이 머릿속에서 정리돼 쓰기가 쉬워진다.
예: “주말에 뭐 했는지 말해볼래?” → 그다음에 글로 쓰기
- 한 문장만 써도 칭찬하자
처음부터 문단을 요구하지 않고, 문장 하나라도 쓴 것을 인정해 주는 피드백이 중요하다.
예: “너만의 문장을 썼다는 게 정말 멋져!”
- 서로의 글을 공유하게 하자
짧은 글이라도 친구와 나눠 읽거나 칠판에 적어보게 하면, 아이들은 자신의 글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 완성된 글은 시각화하자
글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종이에 예쁘게 써서 전시하거나 폴더에 모아두면 아이의 쓰기 동기를 계속 자극할 수 있다.
영어 글쓰기 수업, ‘생각을 말로 풀어내는 힘’을 길러주세요
초등 영어 글쓰기 수업은 단순한 문법 훈련이 아니라, 아이의 경험과 감정을 영어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사고 훈련의 시간이다.
위에서 소개한 5가지 활동은 모두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짧은 문장이라도 스스로 써보게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어렵지 않게 시작하고, 끝까지 완성해 보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들은 영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언어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오늘 수업에서 단 한 줄이라도 아이가 스스로 쓴 문장을 남긴다면, 그건 그 아이의 영어 글쓰기 인생에서 첫 번째 성취가 될 수 있다.